137 장

밤바다의 바람은 미세한 서늘함과 습기를 품고 있어서, 얼굴에 닿으면 무척 상쾌했다. 춥지 않고 부드럽게 감싸는 느낌이었다.

빽빽한 차들 사이로, 링뤄는 시선을 스치듯 돌리다가 맞은편에서 익숙한 실루엣을 어렴풋이 발견했다. 그 사람은 자신의 아파트 단지 입구 경비실 앞에 조용히 서 있었다.

그는 가로등 아래 서 있었고, 황금빛 불빛이 그의 검은 트렌치코트 위로 쏟아졌다. 바람에 그의 옷자락이 살짝 흔들렸다. 눈부신 불빛이 쏟아졌지만, 각도 때문에 어둠에 가려진 그의 얼굴은 선명히 보이지 않았다.

하지만 그 키와 체형, 그리고 차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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